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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신개념 ‘붓다’를 만나다(현대불교 1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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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여여심 작성일16-01-05 15:08 조회1,1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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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을 DJ로 표현한 양경수 작가의 ‘녹원전법상’. 네덜란드에 현대불교미술의 새로운 모습을 전할 것으로 기대되는 작품이다.
팔상성도, 카툰으로 재해석
화려한 색채, 현대적 감각 돋보여

현대미술작가인 양경수 씨(33, 사진)가 네덜란드에서 부처님 일대기를 다룬 작품을 선보여 화제다.

양경수 작가는 네덜란드 국립 세계문화박물관의 초청을 받아 2월 11일부터 8월까지 네덜란드 레이던에서, 9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암스테르담에서 1년간 ‘위대한 붓다’전을 단독 개최한다. 여기서는 카툰으로된 양 작가의 부처님 팔상도가 전시된다. 네덜란드 국립 세계문화박물관 초청은 한국 최초다.

단청장인 아버지와 불화가인 어머니를 둔 양경수 작가는 2010년 개인전 ‘얼굴’을 시작으로 다양한 불교관련 일러스트와 만화를 그려왔다. 대표작은 이번 전시작인 ‘팔상도’. 이 팔상도에는 단청과 불화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채색 기법이 쓰였다.

2014년 불교박람회 ‘붓다아트페스티벌’에 출품해 화제가 된 이 작품은 부처님 일대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선보인다. 당시 기존 회화의 고리타분함을 벗어던지고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끄는 매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품을 뜯어보면 현대적인 해석이 눈길을 끈다. 비람강생상에서 부처님은 마치 ‘싸이’와 같이 춤을 추며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외치고 있다. 사문유관상에서는 폐지를 줍는 할머니에게서 늙음을, 병원 장례식장에서 죽음을 느끼는 모습을 표현한다. 부처님이 수행한 설산은 사람들이 찾지 않는 폐차장으로 묘사했다. 마침내 깨달음을 얻어 전법에 나선 녹원전법상에서 부처님은 모든 대중이 함께 어우러지게 하는 DJ로 표현됐다.

  
양경수 작가





































양 작가는 “‘이 시대에 부처님이 계신다면 어떤 모습일까’는 생각에서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소개했다.
사실 양 작가는 그 누구보다 불교전통을 오랫동안 접했다. 어려서부터 아버지가 개금하는 불상들 틈에 놀았으며 단청안료는 그의 색칠공부 재료였다. 중학교 때마다 아버지를 도와 불사현장에서 일을 도왔다.

“하지만 정작 산속 깊은 사찰에서 일을 하는 것이 싫었죠. 부모님의 뜻대로 단청기술자가 되는 것도 거부감이 들었어요. 결국 반대에도 서양화를 전공했습니다.”

이에 양 작가는 2002년 추계예술대에 입학해 서양화를 공부했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물든 불교의 색채는 빠지지 않았다. 군 제대 후 인테리어 일을 하던 그는 형의 사망소식에 다시 불교미술을 배우게 됐다.

그래서 그의 작품 속에는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젊은이의 감각과, 서양화의 기풍, 불교사상이 함께 녹아 있다.

2014년 만화로 불교를 전하는 ‘만만한 뉴스’ 창립 멤버로도 활동한 양 작가는 그동안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환우를 위한 불교카툰전 등 불교계 안팎의 활동을 이어왔다. 양 작가는 향후 해외전시 등을 통해 불교를 알리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서도 불교의 아름다움을 알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도 구글 검색을 통해 저의 작품을 본 박물관 측에서 요청하며 이뤄졌습니다. 불교와는 동떨어져있다고 생각되는 곳에서도 의외로 불교를 알고, 배우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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